[기획] 대전 세종이 '노잼도시'?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까?
[기획] 대전 세종이 '노잼도시'?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8.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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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문화학회 등 주최 학술대회 '지역콘텐츠 대·세·론'
지난 23일 열린 공동학술대회 '지역콘텐츠 대·세·론'. (사진=임동현 기자)
지난 23일 열린 공동학술대회 '지역콘텐츠 대·세·론'.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성심당과 엑스포, 한화 이글스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는 대전과 세종 지역의 콘텐츠 생태계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자리가 대전에서 마련됐다.

지난 23일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 콘라보스퀘어에서는 콘텐츠문화학회(회장 이종훈)와 (사)한국문화예술네트워크(이사장 김준권), 대전세종연구원(원장 김영진) 주최로 2024 공동학술대회 <지역콘텐츠 대·세·론>이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심당'으로 대표되는 대전과 '행정복합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이 '노잼도시'로 불리고 있는 이유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문화자원의 발굴,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 방법 등이 논의됐다.

맨 처음 기조강연을 맡은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심당'과 '예쁜 카페 방문'이 대전 방문 이야기의 주요 내용이지만 '대전과 성심당', '대전과 대전역' 이런 식으로 확장성 없는 1대1 연결로 구성되어 방문의 확장성 없이 특정 장소만 소비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공간들이 있음에도 연결고리가 없고 네트워크도 구축되지 않다보니 대전이 '노잼도시' 담론의 중심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시를 느끼는 지리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노상관찰 투어' 등을 통해 도시를 '찍고 가는' 여행에서 도시를 '느끼고 알아가는' 여행으로 확장하고 사진 및 글짓기 등을 통해 내가 발견한 도시, 내가 맺은 도시와의 관계를 표현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합토론. (사진=임동현 기자)
종합토론. (사진=임동현 기자)

주제발표에서 안상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단장은 "대전의 콘텐츠 산업은 2022년 사업체 수 대비 매출액이 타 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2022년 기준으로 총 매출액 1조 6,533억원, 사업체 수 3,746개, 종사자 수 1만 3,246명을 기록했다"며 대전 콘텐츠산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 영화 <서울의 봄>,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을 찍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스튜디오와 유현희, 박현우 등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대전 웹툰캠퍼스 작가들 등의 소개와 함께 성심당을 소재로 한 제빵체험과 뮤지컬, 대전0시축제와 '꿈씨패밀리' 등 대전의 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 '지역특화 콘텐츠개발 지원사업', 대전콘텐츠코리아랩, 대전음악창작소 등 진흥원의 사업들도 소개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심상협 대전세종충청미래전략위원회 간사는 근대성과 '가장 대전다운, 세종다운' 정체성, 그리고 세계 시장을 향한 대전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컨텐츠산업 미래전략을 위한 전제로 규정하면서 '자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추진기구'의 설치와 함께 대전과 세종이 충청광역권(메가시티) 문화콘텐츠 전략을 공동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장동우 PAL 문화유산센터 대표는 일제강점기 교통의 중심지 기능을 한 조치원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건축자원들이 빠르게 철거됐고, 잔존하더라도 상태가 불량하며, 무엇보다 유형자산에 대한 스토리가 부재해 창업자, 기획자 입장에서 쓸만한 것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발달된 양조산업, 양갱과 모니카를 판 과자점,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조치원미야게' 등의 예를 들면서 "식문화, 숙박문화, 자연친화활동 등을 활용가능한 '역사자원'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임동현 기자)
(사진=임동현 기자)

주제발표 사이사이에 진행된 토론에서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적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점과 대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전의 모습을 살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종 모델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콘텐츠화의 가능성', 즉 현대적인 활용의 가능성을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대전이 추진하는 '과학문화도시'를 '과학을 문화의 한 형태로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현재 진행 중인 제빵체험 뮤지컬이 '성심당'에 한정되어 있어 '빵의 대표도시'로 불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소위 '재미'의 근거가 소비재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이버 공간 속 '노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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