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문자 논란, 전당대회 영향 미치겠지만 역풍 불 것"

한 전 위원장은 김 여사가 사과할 의사 없다 판단한 듯

2024-07-09     박용환 기자
8일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간의 문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한동훈 후보 측 장동혁 의원이 문자 논란이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이 논란에 앞장서는 후보들에게 역풍이 불 것이라 예상해 실제 특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은 오늘(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자 논란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어제 호남·제주지역 합동연설회 현장에서도 당원들이 문자의 진실 여부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 의원은 이번 문자 논란을 주도한 것은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난 총선 때 한동훈 후보가 비대위원장,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함께 했을 때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없고 자신도 본 적이 없다"며, 다만 "당시 돌아보면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용산의 분위기나 여러 가지로 봐서 안 할 것 같다는 언급은 했다"고 밝혔다.

이어 "1월 20일 경 대통실 참모진들이 사과하면 안 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용산과 가까운) 이용 의원과 이철규 의원 등이 절대 사과하면 안 된다고 한 당시의 전후 맥락 상 한 전 위원장이 김건의 여사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를 종합하면 한 전 위원장은 당시 용산과 당 내 분위기를 짐작해 김 여사의 문자에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청된다.

이를 의식한 듯 장 의원은 "(김 여사가) 정 필요하면 사과를 할 수도 있지만 여러 이유에서 사과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원희룡 후보가 "지난 총선 공천을 한 전 위원장이 인척과 상의했다"고 주장한 것과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아주 소수의 특정인들이 밀실에서 비례대표 사천을 한 부분을 많이 알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으로 그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단호히 부인했다.

장 의원은 "(원희룡, 장예찬) 주장이 사실이라면 근거를 말하면 될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은 가까운 사람과 공적 업무를 상의하거나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요청이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간의 문자 논란으로 과열되는 가운데, 당 대표 선출 후에도 당내 갈등이 원만하게 봉합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