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겪는 이들, 힘겨워하는 이들, 다양한 시각으로 그리려했다"
"장애를 겪는 이들, 힘겨워하는 이들, 다양한 시각으로 그리려했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5.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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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미이케 쇼 감독
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야케 쇼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야케 쇼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일본의 새로운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미야케 쇼 감독은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개막작 <새벽의 모든>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신작인 <새벽의 모든>에 대한 생각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2012년 두 번째 장편 <플레이백>으로 로카르노 경쟁부문에 진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7년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로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 2021년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역시 베를린 영화제 인카운터 부문 초청을 받아 세계적인 거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이번에 공개된 <새벽의 모든>은 1일 개막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PMS(월경전증후군)를 겪는 여성과 공황장애를 겪는 남성이 동료로 만나 서로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는데 소설을 쓴 세오 마이코 역시 공황장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갈등이나 악인의 등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우정과 더불어 주변 인물들까지도 세세하게 묘사하는 구조와 16mm 필름으로 촬영한 아날로그 감각, 빛에 대한 섬세한 묘사 등이 두 시간동안 이어지며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미이케 쇼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미이케 쇼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미야케 쇼 감독은 영화화를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인공들에게 끌렸다"면서 "그들이 장애를 겪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자문자답을 지속하고 소극적인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액션을 보이는 모습이 끌렸다. 귀엽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고 이 힘듦으로 인해 사회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생각대로 살 수 없는 이들이 있다. 공황장애만 해도 10년을 넘게, 사는 내내 붙어있는 고통이 있다. 영화를 통해 이분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리고 말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또 주인공들에 대해 "PMS나 공황장애는 의학적인 명칭으로 이들에게 붙인 것이지 결코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준호 집행위원장, 미야케 쇼 감독, 민성욱 집행위원장, 문석 프로그래머. (사진=임동현 기자)
(왼쪽부터) 정준호 집행위원장, 미야케 쇼 감독, 민성욱 집행위원장, 문석 프로그래머. (사진=임동현 기자)

특히 그는 "잉화를 보면서 '이 증상이 공황장애'라고 보여지고 싶지 않았다. 영화 속 증상은 공황장애의 일부지 결코 공황장애 전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배우가 실제로 공황장애를 느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촬영 때 의사를 대기시키고 의사가 있을 때에만 발작 연기를 촬영했다. 집에서도 혼자 발작 연기를 연습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영광"이라고 밝히면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다. 관객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를 '리스펙하는' 분위기를 이번에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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