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1만을 향해] 야생동물을 보듬는 인간의 책임 '생츄어리'
[독립영화, 1만을 향해] 야생동물을 보듬는 인간의 책임 '생츄어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6.19 1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시네마 달)
(사진=시네마 달)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시설 '생츄어리'.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츄어리가 단 한 곳도 없다. 야생을 빼앗긴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소를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생츄어리>의 주내용이다.

<생츄어리>는 2019년 왕민철 감독이 만든 <동물, 원>의 후속편격인 영화로 <동물, 원>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야생동물의 죽음의 순간들과 이를 막기 위한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낸 영화다. 청주동물원을 생츄어리로 만들려는 수의사 김정호와 사육 곰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동물복지 활동가 최태규, 그리고 생츄어리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 줄거리다.

(사진=시네마 달)
(사진=시네마 달)

동물원은 인간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시설이지만 동물들은 한평생 그곳에서 갇혀지내야만 한다. 이 때문에 동물원 존재 그 자체를 '동물 학대'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김정호 수의사는 청주동물원을 동물을 가두는 '동물원'이 아니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대형 '생츄어리'로 만들려고 한다. 학대가 아닌 보호와 보전, 이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온다.

비영리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최태규 동물복지 활동가는 사육 곰 생츄어리를 만들려한다. 곰들은 80년대 '농가소득 증대'라는 국가정책 아래 웅담을 채취당하며 살아오고 있었다. 이들을 사람들로부터 구조하고 고통없는 환경에서 남은 생을 살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충남 지역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 및 재활을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들 역시 생츄어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동물들 중에는 구조가 되어도 영구적인 장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자연 방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센터의 재활관리사와 수의사들 모두 생츄어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사진=시네마 달)
(사진=시네마 달)

영화는 이들의 노력과 진심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왜 생츄어리가 필요한가'를 알린다. 따지고 보면 야생동물들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인간이지만 이들을 살려야하는 존재도 역시 인간이다. 인간이 쳐놓은 덫에 걸려 다리가 잘리고 큰 상처를 입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살피고 마지막까지 보듬어줘야하는 이 역시 인간이어야한다. 인간은 그렇게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한다. 

인간과 동물은 공생해야하지만 공생을 다시 찾기에는 인간이 저지른 해악이 너무나 많았다. 완전하게 살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동물과 다시 공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분명 만들 수 있다. <생츄어리>는 동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한 이 생각이 결코 헛된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번쯤 영화를 보고 뭔가 생각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면 <생츄어리>를 만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