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26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해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66회를 맞은 2024 서울국제도서전은 총 19개국 452개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45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151명, 해외 34명의 작가 및 연사가 도서전을 직접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에 감사와 수사를 의뢰하고 수익금 환수를 요구하면서 문체부와 출협이 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문체부가 예산을 끊으면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정부 예산 없이 협회와 출판계의 힘으로 치러지게 됐다.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대표는 "한국전쟁의 혼란, 군사정권, 경제 위기 등에도 역대 정부는 서울국제도서전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 왔다. 대한민국 공동체에 사는 우리 모두가 책이라는 중요성에 공감을 했고 문화는 창조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출판인들의 노력이 더 필요해진 상황에서 출판문화와 도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문광위 위원인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통해 출판인들과 연대할 뜻을 밝혔으며, 올해 주빈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사드한 대사, '스포트라이트 컨트리'인 오만의 자카리야 하메드 힐랄 알 사이디 대사. 노르웨이의 안네 카리 한센 오빈 대사 등도 축사를 통해 서울국제도서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하지만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이 축사를 하는 순간 출협 임직원들이 '검찰식 문화행정 책문화 다 죽인다', '책 버리는 대통령 책 문화 짓밟는다' 등이 써진 어깨띠를 메고 무대 앞에 도열하며 침묵으로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도서전은 '후이늠'을 주제로 펼쳐진다. '후이늠'은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완벽한 세상'을 표현한 말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세계의 비참'을 줄이고 '미래의 행복'을 위한 여정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서전에서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셸 자우너 등의 강연과 더불어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오만의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허희의 북토크,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나태주와 시인으로 새롭게 변신한 방송인 양세형의 북토크 등 다양한 주제의 북토크가 진행된다.
또 주제인 '후이늠'을 저마다 사유할 수 있는 400권의 책들을 선보이는 주제전시 <후이늠>, 순정만화 <신부 이야기>의 작가 모리 카오루가 처음 한국을 찾는 <신부 이야기 전시> 등이 선보이며 소설가 강화길, 김금희, 김애란, 김초엽, 편혜영, 시인 박준, 안희연, 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요조, 아나운서 임현주, 전 축구선수 이동국 등이 도서전을 찾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로 우리에게 알려진 노르웨이의 생물학자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작가도 한국을 찾아 강연을 진행하며 국내외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 및 전문 에이전트 120여 명이 참여하는 수출입 상담 미팅 '저작권 센터'도 진행되면서 서울 코엑스 3층은 오는 30일까지 책의 향기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