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밝은 달이었던 20세기의 성자, 만해 한용운"
"어둠을 밝히는 밝은 달이었던 20세기의 성자, 만해 한용운"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6.29 14: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적 80주기 '추모 다례재' 심우장에서 개최, 예술제 및 뮤지컬 공연도
29일 오전 심우장에서 열린 만해 한용운 입적 80주기 추모 다례재. (사진=임동현 기자)
29일 오전 심우장에서 열린 만해 한용운 입적 80주기 추모 다례재.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만해 한용운 선생의 입적 80주기를 추모하는 '추모 다례재'가 29일 오전, 만해 선생이 살았던 집이자 입적한 곳인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렸다. 

'다례'는 차를 올리는 의례이며, '재(齋)'는 불가에서 승려에게 식사를 공양하는 의식 및 이를 중심으로 한 법회를 뜻한다.

다례재는 타종과 함께 시작되어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인 법진 스님과 김영일 성북문화원 원장의 헌향 및 헌화, 참석자들의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재단법인 선학원 감사인 효민 스님의 만해 한용운 선생 소개,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와 법진 스님의 추모 법어, 그리고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의 추모 노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 법어를 한 법진 스님. (사진=임동현 기자)
추모 법어를 한 법진 스님. (사진=임동현 기자)
헌향과 헌화. (사진=임동현 기자)
헌향과 헌화. (사진=임동현 기자)

추모 법어에서 법진 스님은 "만해 선사는 한평생을 일제의 침탈에 대항해 온몸을 던저 조국의 독립운동과 계몽운동, 그리고 민족불교 수호를 위해 진력을 다하였다. 독립운동가로서, 시인으로서, 사회계몽가로서, 승려로서 남기신 업적은 마치 어둠을 밝히는 밝은 달과 같다"고 만해 선생을 추모했다.

법진 스님은 '나는 마땅히 지옥 축생 등 험난한 곳이라도, 이 몸을 희생하여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을 얻게 하리라'는 <화엄경>의 말씀을 인용하며 "(만해 선사는) <화엄경>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20세기의 성자였다. 만해 선사의 달과 같은 존경스러운 일생이 아름다운 달빛이 되어 우리를 비추고, 우리의 눈동자에 비친 수많은 달이 화합해 이 시대의 새로운 '월인천강지곡'이 되어 이 자리에 모였다. 선사의 높은 가르침과 실천행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분향 예배 올린다"고 말했다.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참석자들. (사진=임동현 기자)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참석자들. (사진=임동현 기자)
(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일 성북문화원 원장 등 인사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일 성북문화원 원장 등 인사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이날 다례재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김영일 성북문화원 원장, 김영배(성북 갑) 김남근(성북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만해 선생을 함께 추모했다.

한편 이날 다례재에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딸인 한영숙 여사에게 '성북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한영숙 여사가 건강 문제로 인해 참석을 못하면서 만해 선생의 외손자인 정재홍 씨가 대신 명예구민증을 받았다.

다례재 후 오후 5시부터는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과 예술인들이 만해 한용운과 관련된 작품을 새롭게 창작해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는 추모 예술제 '기억할 만해萬海'가 심우장과 성북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된다.

이승로 구청장(왼쪽)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외손자인 정재홍 씨에게 성북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이승로 구청장(왼쪽)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외손자인 정재홍 씨에게 성북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임동현 기자)
추모 노래를 부르는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 (사진=임동현 기자)
추모 노래를 부르는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 (사진=임동현 기자)

다음날인 30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창작 뮤지컬 <심우>가 심우장에서 공연된다. <심우>는 1937년 봄, 독립운동가인 일송 김동삼 선생이 일제의 고문 끝에 순국했음에도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시신을 수습하려하지 않았을 때 만해 선생이 시신을 수습해 심우장에서 오일장을 치른 일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독립운동가의 치열한 삶과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또 오후 3시 공연 뒤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재학생들이 서도소리 '수심가'와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 가야금병창 민요 '내 고향의 봄' 등의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