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이, 4일 만에 하늘나라로
죽어가던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이, 4일 만에 하늘나라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4.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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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부모 언니 등 사망 "순교자로 가족과 합류"
인큐베이터에 있는 사브린 알루.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인큐베이터에 있는 사브린 알루.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죽어가던 엄마의 뱃속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태어난 지 나흘만에 숨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태어난 여자 아기 사브린 알루가 태어난 지 나흘만인 25일,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병원의 신생아실 책임자인 무하마드 살라마 박사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도 매우 약했다"면서 "그녀는 순교자로 가족과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나와 다른 의사들은 알루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죽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알루는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위독한 상태에 빠진 엄마 사브린 알사카니의 뱃속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었던 알사카니는 머리와 복부에 큰 상처를 입었고 결국 출산 직후 사망했다. 알사카니의 남편과 4세 딸 역시 이 공습으로 사망했다.

알루는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이후 라파 에미리트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아이의 이름은 엄마의 이름을 따 '사브린 알루'로 지어졌다.

알루의 삼촌인 라미 알 셰이크는 "내 형제와 그의 아내, 딸이 사라졌고 알루도 사라졌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던 집도 사라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3만 4,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 도시인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보고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국제 사회는 피란민들의 큰 인명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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