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평화 염원하는 세계 시민들 존엄 무너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평화 염원하는 세계 시민들 존엄 무너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9.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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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 '소녀상 철거 반대, 영구 존치' 주한독일대사관에 요구
24일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이 위치한 서울스퀘어 건물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임동현 기자)
24일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이 위치한 서울스퀘어 건물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문화예술인들이 최근 철거 위기에 놓은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 반대와 영구 존치를 주한독일대사관에 요구했다.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색동'과 '김복동의 희망'은 24일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이 위치한 서울스퀘어 건물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의 영구 존치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소녀상 '아리'. (사진=임동현 기자)
기자회견에 함께 한 소녀상 '아리'. (사진=임동현 기자)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20년 9월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됐으나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일 정부에 철거를 요청했고 지난 2022년 4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 베를린시청이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중 소녀상의 철거를 시사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국내외 시민단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현지 주민들의 철거 반대 서명도 진행됐다. 

여기에 지난 19일에는 미테구 의회가 '소녀상 영구 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베를린시와 미테구는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테구청장은 오는 28일 소녀상 철거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정헌 작가의 작품 'NOT AGAIN!'은 독일 나치의 망령이 피로 소녀상을 무너뜨리려는 모습을 표현했다. (사진=임동현 기자)
이정헌 작가의 작품 'NOT AGAIN!'(오른쪽)은 독일 나치의 망령이 피로 소녀상을 무너뜨리려는 모습을 표현했다. (사진=임동현 기자)

참석자들은 회견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베를린 시민과 베를린을 다녀가는 수많은 세게인들이 전쟁으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이 만들어 온 인권과 평화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야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외친 희망의 역사가 좌절되지 않도록 평화의 소녀상 영구 존치를 요구하고 이 목소리에 독일 정부와 베를린시, 미테구가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미향 전 국회의원. (사진=임동현 기자)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미향 전 국회의원. (사진=임동현 기자)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세운 소녀상을 일본이 지우려하는 것은 전범의 역사를 지우고 피해자를 부정하는 것이다. 반성은 커녕 상징물을 세우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고 우리 정부는 민간 차원이라며 외면만 하고 있다"면서 "국제시민사회와 연계해 일본인 성노예 문제의 진실을 밝히고 사죄와 배상을 통해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세계 평화를 위한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미향 전 국회의원은 "독일은 전시 성폭력의 역사, 다시는 피해 여성들을 만들지 말자는 염원, 피해자들과 연대하고자하는 세계 시민들의 열망을 철거하려한다. (독일이) 인권을, 평화를 세우기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과 존엄을 파괴하고 인권을 훼손하려하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세계 시민들의 염원대로 반드시 존치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백영욱 작가의 라이브드로잉. (사진=임동현 기자)
백영욱 작가의 라이브드로잉. (사진=임동현 기자)
소녀상에게 나비를 달아주는 '나비 퍼포먼스'. (사진=임동현 기자)
소녀상에게 나비를 달아주는 '나비 퍼포먼스'. (사진=임동현 기자)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김민정 가수의 노래와 백영욱 작가의 라이브드로잉, 윤지나 작가가 제작한 '나비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예술인들이 소녀상 철거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영욱 작가는 '나를 따라라'라는 글과 함께 故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을 그렸고 참석자들은 회견 마지막에 회견에 함께 한 평화의 소녀상 '아리'에게 나비를 붙여주었다.

회견 후 참석자들은 주한독일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했으며 오는 26일 독일 대사관 측과의 면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소녀상 영구 존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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